주니어 개발자의 2024년 인생 회고
지난 회고와 다르게 타이틀이 바뀌었다...! 드디어 개발자 지망생에서 개발자로 진화를 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 그런 면에서 결과론적으로 보았을 때 2024년은 나에게 굉장히 행복한 해일 것 같지만, 그 과정은 그렇지만은 않았다. 오늘은 그런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보려고 한다.
2024년은 유난히 더웠다. 환경오염과 지구 온난화의 여파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었던 굉장히 경각심이 드는 한 해였다.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사건사고가 굉장히 많았는데 특히 12월은 정말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났다.
그런 사회 분위기와 비슷하게, 유난히 더웠던 올해가 나에게도 유난히 힘들고 혹한이었었다.
❔ 올 한 해 나는 무엇을 하였는가
지난해와 동일하게 올해의 굵직한 사건들을 이어보도록 하자.
- 1월 ~ 3월: 데브코스 최종 프로젝트 및 수료
- 4월 ~ 11월: 구직 활동
- 12월 ~ : 직장 생활
단순하다. 올해는 정말 취업을 위해서 온 에너지를 쏟았던 한 해였다. 운 좋게도 그러한 행위가 결과로 나타났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보도록 하자.
🌧️When it rains, it floods.
비가 왔다 하면 퍼붓는다. [불행한 일은 겹쳐 온다.]
취업준비생의 멘탈관리는 정말 어려웠다...!
나에게 굉장한 압박감이 있었다. 장남, 많지는 않지만 적지도 않은 나이, 주변인들에게 걸려있는 기대, 개인의 성공 등등 여러 요소가 엮여있었다. 이러한 사안을 안고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이 부분을 최대한 신경 안 쓰려고 해 봤지만, 솔직히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정말 가고 싶었던 기업에 지원을 했다가 탈락 연락을 받았다.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한 순간, "여기는 서류는 통과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기업에서 탈락 메일을 받는다. 그리고 그 과정이 한 50번 반복된다.
압박에 압박이 겹치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과 강박이 더더욱 들었다. 그런 감정의 홍수 속에서 당연히 공부와 취업준비가 잘 될 리가 없었다. 이때가 한 8~9월 즈음이었던 것 같다.
아직까지 재학생이라는 사실은 조금 충격적이지만, 재학생의 장점을 살려서 학생 상담소와 심리상담센터를 활용해서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했다. 매일 집에 있기보다는 집밖으로 나갔고 규칙적인 운동도 시작하면서 다시 심리상태와 몸 상태를 정상화시키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더니 11월에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서 최종 면접 제의를 받을 수 있었다.
열심히 최종 면접을 준비했고 드디어 최종 면접 전날이 되었다. 그리고 이날 나는 환승 이별 통보를 받았다.
최종 면접은 이사님과 1대 1로 진행되었다. 말 그대로 무너져가는 억장을 부여잡으며 면접을 봤었다.
원래 면접에 들어가기 전에 직전 10분 정도는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들어가는데, 이날은 1시간이 넘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했었던 것 같다.
다행히도 채용이 되었고, 내가 생각했던 조건들에 부합하는 회사에 합격할 수 있었다.
이 시점을 시작으로 내 삶에서 정말 추웠던 겨울이 가고 봄이 오기 시작했던 것 같다.
🌼비 그친 뒤 피어나는 꽃
3월부터 11월까지, 그런저런 시련들이 있은 뒤 12월은 개인적으로 많이 행복했다. 12월에만 책을 3권이나 읽었다. 혼자의 시간을 보내며 생각이나 감정을 많이 정리할 수 있었다.
출퇴근 경로에 학교가 겹친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다. 개인적인 일을 보기도 하고, 책도 빌리고 학교 주변의 값싼 맛집들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도 있다. 고대 화석인지라 볼 친구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도서관을 정말 잘 이용하고 있다.
같이 일하고 싶은 느낌이 드는 사람을 채용해요.
입사 1달 즈음되었을 때 매니저급 책임님이랑 1 on 1을 했다. 여러 이야기가 오갔었는데, 그러던 중 나를 채용하신 이유가 궁금해서 여쭤보았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듣지는 못했지만, 면접을 보는 과정에서 같이 일해보고 싶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채용했다고 하셨다. 개인적으로 더 구체적인 이유가 필요 없을 정도로 기분 좋은 칭찬이었고, 회사 생활과 인생에서 더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던 멘트였다.
🧧2025🧧
2025년의 새로운 페이지를 써보자. 최근에 하는 고민은 앞으로의 커리어와 인생에 관한 고민이다.
꿈이 사라졌다
내 꿈은 프론트엔드 개발자였다. 근데 그 꿈을 이루고 나니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이 된다. 결과를 정해두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내년에는 그저 과정을 즐겨보려고 한다. 이런 부분에서 개발자분들의 글을 보았는데, 인상 깊었던 내용 중 하나가 `무언가를 하다 보면 길이 보이기도 한다`였다.
최근에 인상 깊게 봤던 페이커 선수의 기조연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가 아래 워딩이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 준비를 잘했으면 그건 성공이다
그래서 내년에는 목표를 정하기보다는 그저 성장하는 과정을 즐기고 싶다. 그리고 그러다 보면 다음 목표를 자연스레 찾지 않을까?
📋 방향 설정하기
내년에는 목표를 정하기보다는 방향성을 설정해보고 싶다.
- 회사에서 밥을 먹는데 누군가 질문을 던졌다. `30살에는 뭐가 하고 싶을 것 같아요?`(보고 계신가요 최췍님 ^_^)
- 처음에는 그냥 회사에서 밥값은 하는 게 목표라고 떠올렸는데 조금 더 시간을 갖고 깊게 생각해 보니 단기적으로 이룰 수 있는 진취적인 목표를 잡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어떤 스킬적인 목표는 당연히 개발 실력의 일취월장, 그리고 영어 공부이다. 영어는 진즉부터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못했었다. 그래서 내년에는 JS와 CS, 영어 공부를 잘하고 싶다.
목표가 너무 많으면 용두사미가 되기도 해서, 딱 저렇게 3개만 정하기로 했다.
- 처음에는 그냥 회사에서 밥값은 하는 게 목표라고 떠올렸는데 조금 더 시간을 갖고 깊게 생각해 보니 단기적으로 이룰 수 있는 진취적인 목표를 잡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어떤 스킬적인 목표는 당연히 개발 실력의 일취월장, 그리고 영어 공부이다. 영어는 진즉부터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못했었다. 그래서 내년에는 JS와 CS, 영어 공부를 잘하고 싶다.
- 책읽어또
- 올해의 나의 목표는 나이만큼 책 읽기였다. 여러 이유로 달성하지 못했는데 내년에는 목표를 만들기보다는 꾸준히 책을 읽고 싶다.
- 올해의 나의 목표는 나이만큼 책 읽기였다. 여러 이유로 달성하지 못했는데 내년에는 목표를 만들기보다는 꾸준히 책을 읽고 싶다.
- 인생철학
- 여러 철학적인 고민도 하고 있고, 더 깊게 하고 싶다.
우리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는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못했고, 우리들에게는 물질적으로는 충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주셨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노력과 희생 덕분에 꽤나 가치 있는 삶을 누리고 있다. 요즘도 종종 부모님께서 과거에 굶은 이야기를 하시는데 그런 상황을 극복하고 개선하려고 한 노력이, 그 사랑이 정말 위대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고 깊은 감사함을 느낀다. 하지만 물질이 인간에게 모든 것을 가져다주지는 않는 것 같다.
지난 취업준비 기간 동안 나는 물질적으로 부족하지는 않았다. 다만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고 이런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요즘이다.
- 여러 철학적인 고민도 하고 있고, 더 깊게 하고 싶다.
- 글쓰기
- 올해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활동 중 하나가 `글또` 활동이다. 내년에도 이어서 글쓰기 활동을 지속할 예정인데, 글을 더 잘 쓰고 싶다. 솔직히 지금 쓰는 회고도 흐름이나 레이아웃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내년에는 그런 부분을 더 보완하고 싶다. 글을 더 많이 쓰고, 잘 쓰고 특히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파트를 더 넓혀보고 싶다.
이 밖에도 할게 많아서 기록용으로 나열만 해보면 다음과 같다.
일본어 공부, 중국어 공부, 운동, 책 써보기, 여행, 주변 사람들에게 잘하기, 감정적으로 더 나은 사람 되기, 누군가에게 지식 나누기, 업무 및 일상생활 더 효율적으로 하기.
그리고 이러한 모든 행위를 기반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2024년을 보내며
2024년은 유난히 힘들었던 한 해였다. 하지만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 지금은 꽤 건강한 생각과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번 경험은 내게 다가올 다음 겨울을 더 단단히 준비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내년에는 더 행복을 추구하며 더 나은 인간이 되도록 이번 12월처럼 나아가는 게 목표이다. 약간 더 연장하자면 여유와 유머를 곁들이고 싶다.
올해 힘들 때 이겨낼 수 있게 도와준 2개의 콘텐츠가 있다.
하나는 향로님으로 알려진 이동욱 님의 `영웅의 서사`이다.
이미 내 주변에는 좋은 사람, 좋은 동료, 좋은 가족이 있다. 근데 얼마나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하려고, 얼마나 더 행복을 주려고 내게 이런 시련들이 왔을까 하고 힘든 기간을 넘길 수 있었다.
꽤나 유명한 강사님이신 이지영 강사님의 인생 강의도 큰 도움이 되었다. Karma 즉, 업보이다. 굳이 내게 상처를 준 사람으로 인해 내 인생에 영향을 받을 필요가 없다.
올해는 정말 주변인들에게 감사함을 다시금 느꼈던 해이다. 내 인생에 닥친 어려움은 나 혼자 극복하는 게 맞는데 그 과정을 응원해 주고 공감해주는 지인들이 많았다. 진심으로 깊게 감사함을 느꼈다.
다가온 인연에게 잘하자.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더 좋은 영향력을 끼치자.
내년에는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2024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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