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는 채용 과정에 통과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어디서부터 운을 떼야할지 모르겠다. 길고 긴 취준 기간이 끝났다. 꽤 오래전 일이긴 하지만, 대학에 합격했을 때는 그냥 기쁘고 신났던 기분이 꽤 컸었고 그냥 방방 뛰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취업은 확실히 많이 달랐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경험이 많아져서일까? 아니면 자극에 무뎌져서일까. 모든 채용 과정이 종료되니 기쁨도 있었지만 안도감이 가장 크게 들었다. 길고 길었던 21개월간의 여정을 돌이켜보자.
🌱 첫 지원의 시작(0~6개월)
2023년 3월, 4학년 2학기에 접어들었다. 직전 방학기간에 인턴을 하기도 했었고, 그때까지만 해도 시장이 엄청 침체되지는 않았었기에 취업은 할 수 있겠다는 꿈을 가지고 여러 기업들에 지원했었다. 그때는 분야에 특정하지 않고 이리저리 지원했었다. 내가 학부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에서 모두 프론트엔드를 맡았기에 프론트엔드로 지원하기도 했고 단순히 프로그램 개발자라고 쓰인 직무에도 모두 지원했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약 30개의 기업을 지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나는 이 기업들에서 모두 서류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물론 돌이켜보면 고작 30개?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꽤나 충격이었고, 조금 더 고민을 해본 결과 좀 더 프론트엔드 직무에 집중하여 취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부트캠프(6~12개월)
당시에 돌이켜보면 학부생 때 프로젝트는 좀 더 깊이가 아쉬웠다. 그리고 프론트엔드를 깊게 공부해 본 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기본적인 html, css, js부터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다. 누구나 시작하는 그 루틴처럼 말이다. 그러던 중 여러 부트캠프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았고 그중 프로그래머스 데브코스 프론트엔드 과정에 지원, 합격, 수료했다. 후기는 아래 글에서 조금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나는 부트캠프에서 내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프론트엔드 기본 지식을 더 많이 공부하는 것, 그리고 현업과 관련된 기술들을 쓰고 배우며 경험하는 것, 비슷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동료들을 만나는 것 모두 달성할 수 있었다.
이렇게 부트캠프까지 수료하니 비로소 나는 프론트엔드 직군 지원자라고 할 수 있는 근거들이 생겼다.
간단한 나의 스펙은 아래와 같다.
- 전공자(소프트웨어학과)
- 부트캠프 수료
- 인턴 경험 1회(프론트)
- 플젝 경험 총 4회(프론트)
- 전공 관련 간접 수상 1회
⚔️본 게임 시작(13개월 ~)
2024년 3월 말에 부트캠프 수료를 마치고, 간단히 휴식과 경험 정리를 한 뒤 4/10일부터 본격적으로 지원을 시작했다.
물론 처음 지원했던 기업들은 시원하게 서류탈락을 받았다...^_^
취업 시장이 작년보다 훨씬 더 어려워졌고 특히 신입 개발자의 등용문은 바늘구멍을 넘어서 원자단위로도 뚫기 어려운 실정이 되었다. 애초에 지원할 수 있는 공고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한 10번의 탈락을 경험했을 즈음에는 약간 느슨해졌다. 탈락이라는 그 문구가 꽤나 힘 빠지는 느낌이 있었다. 좋은 미사여구를 붙여도 결국에는 탈락이니까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주변에 이미 취업을 경험해 보았던 동료들의 조언은 '이렇게 두들기다가 언젠가 가는 것이 취업시장이다'였다.
그렇게 6월부터는 `많이 두드려보기`로 전략을 바꾸었다.
물론 이력서와 이런 부분에서의 고민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이 부분은 2편에 서술하도록 하겠다.
나의 `많이 두드려보기` 전략은 신입~1년 차의 공고 중 기술스택을 비롯한 몇 가지 조건을 정해두고 이 조건에 부합하다면 모두 지원하는 것이었다. 조건이래 봤자 뭐 큰 건 없다. js, ts, react 활용하고 그냥 복지는 크게 바라지 않는 정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에 조건을 너무 크게 잡지는 않았다.
그렇게 하니 어느 정도 사이클이 잡혔다. 1달 정도의 텀을 두고 사람인, 원티드에서 채용공고에서 기업들을 리스트업 하고 공고를 보고 지원을 한다. 그러면 보통 1달에 한 10개 + a의 기업에 지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원했던 기업들의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를 토대로 다시 이력서랑 포트폴리오, 면접 복기 및 모의 면접을 진행한다.
특히 다른 것보다 면접 복기 및 모의 면접 내용은 가장 핵심적으로 돌아보았었다. 나의 면접 답변이 완벽하지 않았음에도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메타인지를 타인과의 경험을 통해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다음 면접에도 꽤 큰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사이클을 계속 돌렸고 그렇게 해서 지원했던 횟수는 아래와 같다.
여기에 개별 사이트로 지원한 회사가 한 8군데 되고 개별 메일로 지원했던 회사가 1군데 된다. 총 68개 기업 지원, 전화 인터뷰를 포함한 서류 합격 9곳, 면접은 기업마다 과정이 달랐지만, 최종 합격은 2곳을 했다.
데이터로 나타내면 서류 합격률은 약 13.24%, 최종 합격률은 2.94%, 서류 합격 이후 최종 합격률은 약 22.22%가 산출된다.
그렇게 최종 합격 했던 두 곳 중 여러 이유로 현재 회사를 선택했다.
1편에서는 이런 정적인 이야기로 끝내려고 한다. 절대 내일 출근해서 그런 거 아님
취업 과정에 대해서 단순히 흐름을 복기하고 데이터로 산출하는 것이랑 실제 내가 느낀 거랑은 많이 다르기 때문에 1,2편을 나누고자 한다. 2편에서는 1편에서 다룬 것보다는 조금 더 개인적인 느낌들과 이력서, 포트폴리오, 마인드셋, 면접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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