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번 글을 쓰기까지 꽤나 많은 고민을 했다. 앞으로는, 그리고 글또를 진행하는 기간 동안에는 기술적인 부분의 글들을 주로 쓰고 다는 생각을 가지고 활동을 시작했는데 결국 또 쓰게 된 주제가 회고 글이라니... 개인, 팀 프로젝트와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하느라 바빴던 지난 2주이기에 감안하자는 미약한 구실을 만들어 본다.
1일 1커밋을 구글에 검색만 해도 수많은 회고글이랑 후기 글이 나온다. 나 역시도 그들과 비슷한 장,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여기에 나는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까지 섞어서 나만의 특색 있는 글을 써보고자 한다.
🎬1일 1커밋을 시작하게 된 이유
일단 1일 1커밋을 알게 된 계기는 많은 사람들과 비슷하게 향로님의 EO 유튜브 인터뷰였다. 사실 그때 당시에 저 영상을 봤을 때는 `대단하시다` 정도로만 생각을 했었고 개발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시기였기에 크게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지나쳤었다.
이런저런 과정을 겪다가 개발분야 중 프론트엔드 개발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조금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지난 데브코스 기간을 시작으로 공부 기록을 눈에 보이게 의미 있게 남겨보고자 시작했다.
즉, 시작한 계기는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마 1일 1커밋을 시작하려는 사람들도 그렇듯이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만들면서 꾸준히 공부하고자 하는 원동력을 만들고,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습관을 가져보고자 해서 시작했다.
📜규칙 정하기
1일 1커밋을 시작할 때 꽤나 고민했던 부분이 이 부분이다. 많은 개발자들이 1일 1커밋을 하면서 내세웠던 규칙이 `의미 없는 커밋 하지 않기`였었다. 이 부분은 향로님의 일일커밋 3주년 회고에도 작성이 되어있는 부분이다.
내가 고민했던 부분은 `의미 없는 커밋은 무엇인가`였다.
여전히 커리어를 시작하지 못한 개발자 지망생일 뿐이지만, 저 때 당시에는 이제 본격적으로 현업에서 쓰는 프론트엔드 기술 공부를 시작한 학생이었다. 그런 상태에서 무엇이 의미 있고 무엇이 의미 없는지는 명확히 결론 내리기 힘들었고 향로님의 회고에서 얘기한 코드의 경중에 대한 개념도 명확하지 않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 과정을 조금 더 잘하기 위해 내가 세운 룰은 다음과 같았다.
1. 코딩테스트, 사이드 프로젝트, 프로젝트 구분 짓지 않고 커밋한다. 단, 리드미 오타 수정처럼 같이 누가 봐도 무의미한 경우는 제외한다.
2. 잔디 조작하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간단명료하게 이 두 가지 규칙으로 쭉 진행해 보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했다.
그렇게 2023년 9월 14일부터 1일 1커밋을 오늘까지 쭉 진행했다.
📈간단하게 써보는 지난 1년
23.09 ~ 24.04
데브코스 기간은 TIL과 함께 1일 1커밋을 했다. 강의코드를 실습해 본 커밋이 되기도 했고, 프로젝트 및 코딩 테스트 코드가 올라가기도 했다. 사실 이때는 6개월 동안 많이 몰입했던 기간이라 별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도 문제없이 1일 1커밋을 진행할 수 있었다.
24.04 ~
본격적으로 의식했던 건 지난 6개월이었다. 처음 취업 준비할 때는 꽤나 정신없었다. 취업 준비, 채용 프로세스와 병행하다 보니 쉽지 않았고 정말 바쁠 때는 밤 11시 즈음에 쉬운 백준 문제를 풀거나 이전에 구상해 둔 코드나 간단한 개선 사항에 대해 코드 수정, 커밋을 했던 것 같다.
또 하나의 문제는 여행이었다. 취준생이라 혼자 여행 가는 경우는 없었지만 주변 사람들과 함께 여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래서 공항에서 커밋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 비행기 타서 이륙 전에 핫스팟으로 커밋을 하기도... 했다.(탑승이 진행 중인 상태여서 휴대폰 사용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처럼 일상생활 속에서도 생각보다 많이 의식되었다.
👍장점
그런 과정에서의 가장 좋은 장점은 단언컨대 `익숙함`이 생긴다는 것이었다. 매일 코드를 보니, 특히 JS와 TS를 보다 보니 그냥 코드 보는 게 익숙하다. 취업 준비 과정에서도 이력서를 작성하거나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하면서 코드 보는 날이 없기도 한데 의식해서 코드를 보니 언제 코드를 봐도 익숙해서 금방 집중할 수 있었다.
`성취감`이 있다. 사실 처음 한 두 달은 잘 몰랐는데 요즘은 가끔씩 보면 빼곡하게 채워진 잔디가 뿌듯하게 보일 때가 있다. 후술 하겠지만 그런 뿌듯함 속에서도 허점이 보이긴 하지만, 얻는 만족감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 잉여 시간을 학습에 투자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돼주기도 한다.
❌단점
압박감이 없을 수가 없다. 나의 경우에는 잔디 조작하지 않기를 룰을 정했었고 그래서 여행을 가서도 커밋을 하고 심지어 시차를 고려해서 커밋을 하기도 했다. 또한 오늘 커밋을 안 했는데 저녁에 집 가는 시간이 늦어지면 그 역시 꽤 압박감으로 느껴진다. 스스로 족쇄를 채우는 느낌이 약간은 있다.
뿌듯함 속에서 허점이 보인다. 몇몇 커밋은 밤 11시에 집에 들어와서 빠르게 쉬운 코딩 테스트 문제를 풀고 올리기도 했다. 엄청 무의미하다고만은 볼 수는 없지만 아쉬움이 있다. 딱 "코드를 봤다" "생각을 했다" 정도의 의의만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 있어서 이 부분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은 요즘이다.
❄️ 습관 스노우볼 만들기
최근 내가 얻은 중요한 포인트에 대해 조금 더 나눠보고자 한다. 커밋을 위해 의자에 앉는 행동 자체가 지식을 쌓을 기회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간이 여유로울 때는 커밋을 위해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을 되돌아보며 개선점을 찾곤 한다. 아이디어가 딱히 떠오르지 않을 때는 관련된 블로그 글을 읽거나 비슷한 깃허브 프로젝트, 라이브러리 문서를 탐색하며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는다. 지난 글인 vite 환경에서의 최적화에 대해서도 깊이 검색하면서 기존에 몰랐던 내용까지 파악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시간 날 때 오픈 소스 프로젝트의 discussion 탭을 탐방하기 시작했다. 경험 많은 개발자들이 한 가지 문제에 대해 다양한 시각과 접근 방식을 논의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실제로 나도 더 넓은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 덤으로 좋은 퀄리티의 코드까지.
🌱글을 마무리하며
사실 직전 문단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의 전부인 것 같다. 1일 1커밋의 습관이 어느새 스노우볼이 되어서 현재 내가 고뇌하고 있던, 취업의 여부와 상관없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 주었고 나를 조금씩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러한 이유에서 일단은 원래 정했던 룰을 기반으로 계속 1일 1커밋을 진행해보고 싶다. 최근에 읽는 `이펙티브 엔지니어` 책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레버리지가 높은 활동을 정해야 할 것 같긴 하지만, 일단 매일 개발을 하다 보니 방법을 찾은 것처럼 꾸준히 하면서 더 나은 방식을 찾아보려고 한다.
1일 1커밋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일단 시작해 보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일단 코드를 계속 보고 공부하겠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매일 실천하다 보면 본인에게 맞는 공부 방법, 성장 방법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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