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링크는 내가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데브코스 FE 1기(!!) 수료생이신 수림님의 수료후기이다. 23년 9월 나 역시 데브코스 FE 5기에 합격하고 여러 수료 후기를 찾아보며, 나는 언제쯤 수료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수료한 지 어느덧 2개월이 지나있었다.
지난 2달간 정신없이 이력서를 쓰고, 지원도 여러 번 하고 탈락도 여러 번 경험했다. 즉, 합격 빼고 다 경험했다 ㅋㅋ,,, 그 시간 동안 기쁨, 슬픔, 절망 등등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기도 했던 시간이어서 그동안 수료 후기를 작성할 생각을 못하기도 했다.
그리고 3/25일 발표와 수료를 진행하고 나에게 데브코스는 바스러진 기억처럼 꿈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약간 실감이 나지 않는 느낌? 조금 유사하게 비유하자면 군대 전역한 느낌이었다. 이게 실화인가? 그 이후 나는 매일 이력서를 쓰고, 코테를 풀고, 기존 프로젝트를 리팩토링 하고, 새로운 프로젝트 구상을 하며 주니어로 입사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새로운 데브코스 모집 글이 떴다. 원래는 빅데이터 플랫폼 프론트엔드였는데 클라우드 기반 프론트엔드로 변경되었고 기수도 초기화되었다. 우리 기수는 평생 막내기수가 되었다...! 어쨌든, 이번 새로운 부트캠프는 인원도 많다. 지난 기수는 프론트엔드 60명 백엔드 30명이었는데, 이번에는 각각 120명씩 선발을 한다. 거기에 채용 연계 데브패스까지... 부럽다.
내가 데브코스를 수강하며 느낀 점을 더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그리고 혹시나 나의 소회로 누군가의 성장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지난 6개월의 여정을 복기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데브코스... 추천하시나요?
두괄식으로, 쉽고 빠르게 결론부터 얘기해 보자. 결론적으로 나는 데브코스를 추천한다.
나는 SW 전공자다. 전공자였지만, 개발에 큰 흥미를 들이지 못하고 떠도는 그런 학부생이었고, 학점은 그래도 봐줄 만했으나 솔직히 개발 지식적인 부분에서 크게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웹 개발자에 대해 알게 되었고 우리 실제 세상에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자유롭고 무궁무진하게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웹 프론트엔드 개발에 흥미를 붙이게 되었다.
하지만 흥미가 있다고 취업을 시켜주지는 않는다. 흥미가 있다는 것에 더불어 그것을 뒷받침할 실력이 있어야 회사와 취준생의 니즈가 맞는다. 그렇게 나의 첫 취업 준비가 시작되었고 2023년 상반기, 나는 당당하게 `서류 30개 탈락`을 맛봤다. 심지어 서류가 붙은 기업들조차도 면접과 코테를 뚫지 못해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나를 더욱이 힘들게 했던 것은 내가 면접 질문 중에, 특히 프론트엔드 관련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희망한다고 하지만, 그 깊이와 넓이가 다른 지원자들보다 매우 얕았고 이러한 단점은 면접관들에게 있어서 `나를 뽑지 않아야 하는 사람`으로 느끼게 만들었을 것 같았다.
방법이 필요했다. 유명하다는 SAFFY? 떨어졌다. 취업준비? 다 실패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던 와중에 찾은 게 데브코스 부트캠프 공고였다. 다른 부트캠프도 있었고 여러 K-Digital Training 코스도 있었지만 데브코스를 택했던 이유는 `탄탄함과 투명함`이었다.
강사님들의 정보와 멘토님들의 정보가 모두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었고 커리큘럼에서 정확히 어떤 것을 배우는지, 어떤 순서로 배우는지 잘 알려져 있었다. 실제로 이전 기수 수료생들이 이러한 점을 굉장한 장점으로 뽑았으며, 실제로도 명시된 학습 순서로 강의가 잘 진행되었다.
그런 강의를 기반으로 실력을 쌓고 이후에 협업 프로젝트가 진행되어 경험을 순차적으로 탄탄하게 쌓을 수 있었고, 사실 이거 하나만으로도 부트캠프를 희망하는 많은 사람들의 걱정인 `내실 없는 부트캠프`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나는 데브코스를 추천한다.
하지만 그 근거 하나로는 데브코스를 추천하기는 애매하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얘기만 보면 굉장히 추상적이다. `그래서 뭐가 좋고, 왜 추천하는 건데?`라고 물을 수 있다. 본격적으로 데브코스에서 느낀 장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내가 느낀 데브코스의 장점
1. 🏫`return 고등학교;` 의 장점
데브코스에는 `코어타임`이 존재한다. 우리 기수에서는 유동적으로 프로젝트 주간에는 09~14시, 강의 주간에는 13~19시로 진행되었는데 이 시간에는 항상 디스코드를 켜서 캠 앞에 앉아있어야 했다. 프로젝트 기간에는 프로젝트를 하고, 강의 주간에는 강의를 포함한 그 어떤 공부든 해도 상관없다.
사실 취준생의 가장 큰 적은 흐트러짐이다. 공부하는 데에 머리를 써야 하는데 `공부하기 싫은 나`와 `공부해야 하는 나`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장면을 나 역시도 경험했다.
코어타임은 그런 면에서 매우 도움이 되었고 강제로 공부하는 시간을, 집중하는 시간을 만들어서 순공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2. 👩💼매니저님의 존재
데브코스에는 행정업무와 학습을 도와주시는 여러 매니저님이 존재한다. 고등학교에 비유하면 담임선생님이다. 학습을 독려해주시기도 하고, 여러 행정업무를 도와주시기도 하며 면담을 통한 방향성 개선, 이력서 첨삭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을 주신다.
기수마다 매니저님이 달라지긴 하는 것 같은데, 나는 소피아 매니저님을 만나서 많은 용기도 얻고 조언도 얻으며 부트캠프 기간을 잘 버틸 수 있었다. 물론 매니저님도 사람이기에 매니저님들의 성격마다 달라지긴 하겠지만, 우리의 성장을 위해 계신 분들이고 도움을 요청하면 정말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신다.
3. 👨🏫멘토님들의 존재
우리 기수 FE는 6개월간 2달씩 총 3번의 팀을 거쳤다. 거기서 만난 팀원들도 좋았지만, 멘토님들 역시 너무나도 좋았다. 멘토님들은 네카라쿠당토에 계신 분들부터, 각 분야에서 좋은 커리어를 쌓으신 분들이셨다.
그런 멘토님들께 과제가 끝나면 코드리뷰를 받고, 면담을 요청해서 방향성 면담도 하고, 이력서 첨삭도 받고 간단한 커피챗도 할 수 있었다. 특히 코드리뷰가 정말 좋았다. 나의 경우도 코드리뷰를 통해서 `코드를 더 효율적으로 작성하는 방법`과 `어떤 게 좋은 코드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고 코드에 녹여낼 수 있었다.
4. 👬동료
여러분의 개발과 취준생활에 동료가 생긴다. 나에게는 굉장한 메리트였다. 아싸인 나는 학교에서 멀어지니 주변에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할 사람이나 같이 개발을 할 동료들이 없었다. 매우 아쉬운 부분이자 힘든 부분이었는데, 갑자기 수십 명이 생겼고 신나게 개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동료에게 배울 점이 너무 많았다. 개발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도 많았고 그러한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소프트스킬적으로도 뛰어난 사람이 많았으며 개발에 필요한 여러 부가지식이 뛰어난 사람도 많았다. 그런 열정적인 동료들을 보면서 많은 정보를 얻고 시야를 넓혀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뛰어난 사람들과 함께하는 스터디는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 역시도 스터디를 하면서 타입스크립트의 기초를 쌓을 수 있었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타입스크립트를 좀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5. 📚강의와 프로젝트
기본을 배울 수 있는 강의는 굉장히 좋았다. 현업자분들이 직접 가르쳐주시면서 코드를 어떻게 짜야하는지, 어떤 개념이 중요한지, 어떤 흐름으로 데이터를 가공하고 처리하는지 볼 수 있다. 특히 코드를 작성하는 `기본기`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 나에게는 더더욱 효과적이었다. 단, 후술 하겠지만 강의에는 약간의 단점이 있었다.
모든 강의를 듣고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매우 효과적이었다. 많은 수강생들이 기본기를 갖추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초반보다 코드리뷰나 코드로직, 논의에서 좋은 의견들을 활발하게 교환하고 프로젝트에 적합한 기술스택을 도출할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서버 비용은 프로그래머스 측에서 대신 부담하기에 다양한 인프라 기술이나 방법들을, 특히 백엔드는 AWS의 많은 기능들을 활용하여 더 나은 서버를 구축할 수 있었다. 프론트엔드도 서버가 빨라서 좋았다 ^_^
6. 💻특강 세션
매주는 아닌데, 상당히 자주 여러 개발자분들의 세션이 진행된다. 주제는 정~~~~말 다양하다. 깃부터 시작해서 각종 JavaScript 지식, Vue나 React 지식, 클린 코드, 소프트 스킬 관련, 이력서 관련, 개발자 멘탈 관리 등등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 되는 지식과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만 말하면 얼마나 유명하신 분들이 오시는지 감이 잘 안 와서 언급을 해보자면, 모던 자바스크립트 Deep Dive저자 이웅모님, 테오의 스프린트로 유명한 테오님 (오셔서 테오의 스프린트를 그대로 진행해 주셨다!!) 그리고 네카라쿠당토에 계신 수많은 개발자분들이 오셔서 강의를 진행해 주셨다.
개인적으로 정말 많이 도움 됐던 부분 중 하나였다.
7. 📌그 외의 다양한 지원
그 밖에도 정말 많은 부분을 지원받는다. 소위 치킨값이라고 불리는 매월 지원금이 있어서 이 금액으로 팀원들과의 오프라인 만남에서 사용하거나 도메인 주소를 구매하는 데에 사용하였다. 또한 이때 국취제랑 연동하면 매우 좋으니 1유형이던 2유형이던 일단 데브코스나 다른 KDT에 합격했다면 국취제부터 신청하자. 나는 늦게 신청해서 한달치 추가 지원금을 못받았다..
그리고 책 한 권을 지원받을 수 있는데, 보통 모던 자바스크립트 딥다이브나 모던 리액트 딥다이브 등등 개발 관련 서적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전자책도 가능했으니 문의해 보면 좋다.
매월 진행되는 딥다이브 세션 역시 매우 도움 되었다. 나도 참여했고 비록 정말 못했지만, 누군가에게 앞에서 나의 경험이나 나의 지식을 말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부끄럽더라도 한 번 해보길 추천한다.
생각나는 돋보이는 장점은 이 정도이다. 아마 많은 데브코스 수료생들이 비슷하게 이러한 점들을 장점으로 뽑을 것 같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어서 서술해보고자 한다.
😢아쉬운 점
1. 📼강의가 오래되었어요
일부 강의가 실제 학습할 때랑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특히 특정 프레임워크나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 경우 그러한 문제점이 도드라져서 나를 포함한 많은 수강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비록 정말 기술발전이 빠른 프론트엔드 분야라고는 하지만, 다음 기수에서는 이러한 강의 버전에 대한 문제점이 개선되었으면 좋을 것 같다.
2. 🎒데브 고등학교
앞서 서술한 코어타임의 `단점`이다. 누군가에게는 매일 고정된 시간이 힘들 수 있다. 학업과 같이 일정이 추가적으로 있는 분들이 힘들어하셨고, 팀원들 역시도 한 명이 빠지게 되니 아쉬움이 생겼다. 데브코스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괜찮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면 약간 고려해 볼 사항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학교에 다닌다면 휴학을 추천한다.
또한 매주 주어지는 과제가,,, 생각보다 텀이 짧다. 왜냐하면 매일 새로운 강의를 들으면서 과제를 진행해야 했기에 누적으로 쌓이다 보니 강의가 밀리거나 과제 퀄리티를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정말 극단적인 나의 하루 예시는 이랬다. 8시부터 12시까지 강의를 완강하고 13시부터 19시 코어타임에 과제를 한 뒤, 20시부터 22시는 개인공부를 하다가 취침했다..
당연히 매주 이러지는 않고, 과제가 극단적으로 겹쳤을 때만 저렇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약간의 일정 조정이 필요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 🤝팀원 매칭
분명 위에서 팀원들은 정말 도움 되는 존재라고 적었고, 나의 경우에는 1,2,3차 팀원들과 모두 잘 지낸다. 하지만 일부 그러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 같고 또 이러한 부분에서 팀 프로젝트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었다.
내가 겪은 일이 아니기에 자세히 서술하지는 못하지만, 매 기수 팀원 매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 보면 소통문제와 열정의 격차 문제는 항상 존재하는 것 같다.
4. 💾수료 후 지원 관련
영리 기업이고, 또 예산문제가 민감한 것은 알겠지만 사후 지원에 대한 부분이 아쉬웠다. 보통 아무리 뛰어난 수료생이어도 취업에 3~6개월, 길면 1년 정도 걸릴 텐데 3개월만 지원하는 점이 아쉬웠다. 그럼에도 3개월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예산이 초과되었다는 이유로 바로 지원을 종료해 버렸고,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많은 수료생들이 예정보다 빠르게 서버와 인프라를 백업하고 옮겨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이해는 가지만, 매우 아쉬웠다.
아쉬운 점이 없는 부트캠프는 아마 없을 것이다. 위 아쉬운 점들도 잘 생각해 보면, 나름 납득이 가기는 이유가 있기도 한다.
💡데브코스, 추천합니다.
내가 느낀 장점도, 단점도 한 번 쭉 나열해 봤다. 마지막으로 한 번 강조하자면, 이건 `나 개인의 느낌이지 다른 누구의 생각`도 아니다. 또한 이번 기수에서만 한정되었을 수도 있고, 이후 기수에서는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시한다. 근데 이번 기수 모집글을 봤을 때는 비슷하게 흘러가지 않을까라는 추측을 조심스레 해본다.
`데브코스는 SoJuSo님에게 무엇이었을까요`라고 누군가 내게 물어본다면, 개발의 ㄱ은 알 수 있게 해 준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전공자이지만 뒤늦게 개발에 흥미를 붙였고 그중 다재다능하게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웹을, 그중에서도 구현의 결과물을 눈으로 확인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프론트엔드 개발을 선택했다.
하지만 선택만 했다고 개발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선택에 더불어 그것을 뒷받침할 실력이 있어야 회사와 취준생의 니즈가 맞는다. 커리어는 그렇게 시작된다.
근데 그 뒷받침할 실력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정말 몰랐고, 매일 방황하던 내가 흐름을 잡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컴포넌트가 뭔지도, API 호출 방법이 뭔지도 모르던 사람이 이제는 그 정도는 할 수 있게 되었고, 앞으로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머릿속에 방향성이 잡혔다. 그리고 웹 프론트엔드 안에서도 내가 재미있어하는 분야가 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사필귀정이라 하였다. 비록 지금 갈피를 잡지 못했더라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모든 일은 결국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진행될 수 있다. 그리고 만약 이 글을 보는 여러분이 프론트엔드의 길을 걷고 싶고 그 길의 방향성을 잡고 싶다면 데브코스 프론트엔드 커리큘럼은 도움을 줄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다.
내가 데브코스에서 늘 달고 다니던 말로 글을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 `여러분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모든 개발자 취준생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동료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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