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번째 컨퍼런스 참여의 추억🔵
내가 처음 참여했었던 FE 컨퍼런스는 2023년에 네이버에서 진행했던 DEVIEW이다. 나의 첫 개발 컨퍼런스이자 나에게 개발자들이 이렇게 많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해 준 시간이었다.
근데 저때의 회고글은 없다. 인턴 기간에 부여받은 딱 2번의 휴가 중 귀중한 하루를 사용해서 갔는데도 후기가 없다. 컨퍼런스에 참가하기 전에는 쓰려고 마음먹었지만 쓰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회고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당시에 여러 세션을 들었었는데,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알아들을 수 있는 게 많이 없었다. 비율로 따지면 한 70% 정도는 못 알아들었던 것 같다. 연사분들이랑 참여자분들이 되게 활발하게 Q&A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는 알아듣지 못해서 Q&A도 참여할 수 없었다.
생각보다 주눅이 많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그때의 참가 후기는 없다.
# 나의 두 번째 컨퍼런스, 인프콘🌿
## 발표 세션💬
DEVIEW 이후 1년 반이 지난 뒤에 참여하는 이번 인프콘이었다. 그동안 나에게는 바뀐 점이 많았다. 프론트엔드 공부를 그때보다는 훨씬 많이 하기도 했고 부트캠프 기간을 거치면서 진행한 여러 팀 프로젝트와 강의들 그리고 긴 기간 동안 혼자 진행했던 여러 사이드 프로젝트, 그리고 그 기간동안 했던 많은 고민들이 있었다.
그랬던 경험이 있기에 여러 흥미로운 세션을 듣는 것에 대한 설렘만이 굉장히 컸지만, 문득 지난번처럼 못 알아들으면 어떻게 하지..? 라는 자그마한 걱정이 존재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에는 그런 걱정이 말끔히 사라지게 되었다.
이번 인프콘에서 나는 3가지의 발표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들었다.
첫 번째로는 이동욱님의 `인프런 아키텍쳐 2024 ~ 2025`
두 번째로는 하조은님의 `Next.js 블로그 모범 사례 탐구: Vercel 리더십 블로그 아키텍처 파헤치기`
세 번째로는 조성륜님의 `달리는 기차의 바퀴 갈아 끼우기: 인프런 프론트엔드 마이그레이션 여정`
왜 다른 타임 발표를 안 들었냐면 오후 타임 시간은 네트워킹 행사에 참여하느라 듣지 못했고 또 발표도 중요하지만, 이번에도 발표는 다시 보기가 제공된다고 해서 무리해서 들으려고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네트워킹 행사에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만났던 게 훨씬 더 이득이 되었다. 이 부분은 후술 하도록 하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보자.
위 3개의 발표를 들으며 이해한 정도를 퍼센티지로 나타내면 90% 이상 정보들을 이해했던 것 같다. 엄청난 성장을 일궈낸 듯한 느낌이 든다..!!
특히 달라졌다고 느낀 점 중 하나는 문제와 해결 방법에 공감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발표는 문제가 왜 발생했고 어떤 해결책들이 있었는데 어떤 과정을 통해서 해결했다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즉, 발표를 잘 이해하려면 해당 문제사안에 공감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오늘 들었던 발표들은 그런 흐름들이 나에게 있어서는 타당하고 적합하게 다가왔고 잘 공감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나온 많은 전문용어들도 더 이상 나를 주눅 들게 하지 않았다. 물론 모든 용어를 다 아는 것은 당연히 아니었다. 하지만 발표에서 설명해 주시면 대부분 이해가 갔고,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간단하게 검색을 해서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러한 부분에서 내가 지난 1년 6개월을 헛으로 보내지는 않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발표를 듣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다.
## 네트워킹 파티🎉
이번 인프콘에서 기대했던 것 중 하나는 네트워킹 행사였다. 여러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만들어주는 느낌이었다.
내향인들에게는 동공지진할만한 소식이지만, 오히려 그렇게 해서 가서 서있으면 말을 걸어주신다ㅋㅋㅋㅋㅋㅋ 뭔가 다들 부끄럼을 타지만 분위기가 무르익다 보니 점차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주제별로 깃발이 있고, 참가자 혹은 인프랩 요원 분들이 들고 있으면서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사람들을 모아주신다
나 역시도 정말 다양한 인연을 만들고 많은 사람을 만났다..! 가장 반가웠던 분들은 데브코스에서 인연이 있었던 로토 님, 찬규멘토님이였다. 갑자기 익숙한 모습이 보여서 반가웠고 오랜만에 안부인사와 여러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이랑 얘기하던 중 내가 최근에 기여하고 있는 Next.js 번역 프로젝트에 참여하시는 분을 만나서 대화도 나눴다..!!! 너무 신기했다!!! 깃허브 맞팔을 하려는 과정에서 우연히 그런 인연이 있을 줄은...!! 즉석에서 많은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꿈이 정말 인상 깊은 분이셨다!
우연히 만난 여기어때 개발자님께서도 많은 질의응답을 받아주셨다. 취준생, 주니어 개발자로서의 나의 몇 가지 고민과 질문을 드렸는데 친절하고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그리고 다른 주니어분들께서 해주신 좋은 질문에도 정말 친절하게 답변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컨퍼런스에 참여하고 많은 선배, 동료 개발자들을 만나며 식견을 넓힌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나와 같은 상황의 개발자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이제 막 취준에 성공했거나 구직을 하고 있는 상태인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고 같은 공감대가 있으니 대화가 너무 잘 통했다. 세상에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많고,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들과 나의 공통점은 경험의 결이 같다는 것이다. 다르지만 유사한 방향의 그런 경험들 말이다.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그들이 내 이야기에 공감해 주는 오늘 이 시간이 정말 좋았다.
행사 말미에는 일전에 커피챗을 했었던 데브코스 동영멘토님과 데브코스 3기 선배님 두 분을 만나 뵙게 되었다..!! 끝나고도 같이 카페에 가서 2시간 정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지막에 노곤해져서 적극적으로 대화하지는 못했던 것이 너무 슬플 정도로 매우 아쉬웠지만, 세 분이랑 함께한 시간이 정말 반가웠고 유익했다. 오늘도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조언해 주신 동영 멘토님께 감사드리고 싶다. 커피 감사히 마셨습니다 선배님!
## 다양한 부스 행사🎁
여러 기업에 부스 행사에 참여했다. 모두가 알만한 기업도 많았고 처음 보긴 했어도 좋은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는 기업들이 많았다.
여러 부스 행사에 참여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로티라는 서비스를 운용하는 부스가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다. 최근에 이런 이미지나 애니메이션의 최적화적인 면에서 이슈를 경험한 적이 있다. 그래서 더더욱 인상 깊은 서비스로 눈여겨보면서 꽤나 많은 대화를 했는데, 내가 주니어 개발자임을 말씀드렸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서비스를 설명해주려고 해 주셨다. 그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고 조만간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해보고자 한다.
그 밖에도 무신사, dataDog, 점핏 등 다양한 기업이 있었다. 특히 무신사는 줄이 저어어어어엉말 길어서 놀랐다. 아마 줄이 길었던 이유는 티셔츠를 주는 것 때문인 것 같았는데, 나도 줄 서서 가보니 50%의 확률 추첨이었다. 그래서 제발 티셔츠!!! 하면서 무신사 직원분과 같이 기도했고, 티셔츠가 나오니 같이 기뻐해주셨다ㅋㅋㅋㅋ
2층에도 다양한 커뮤니티 부스가 있었다. 싸피나 디프만, 얍 같은 동아리들의 부스였고, 여기서도 재미있게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전리품(?)은 아래 사진과 같다.
# 마치며🏆
집에 도착하자마자 씻지도 않고 이 느낌을 잊지 않기 위해 회고록을 작성했다. 오늘 인프콘이 내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이었을까? 성장? 기쁨? 재미?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생각해 보며 내린 결론은 개발 커뮤니티에 대한 감사함인 것 같다.
지난날, 나는 부족한 실력으로 컨퍼런스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많은 선배 개발자들이 남겨둔 지식과 기술들을 흡수하며 이제는 그들이 이야기하는 언어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들이 문제라고 여기는 지점에 같이 공감하며 문제를 같이 찾고 있게 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그들은 본인이 깊게, 많이 고민한 내용을 서로 공유하며 성장하고 나날이 생기는 많은 문제들을 더 나은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어쩌면 내가 오늘 느낀 점은 내가 그런 커뮤니티에 속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 아닐까?
나 역시도 최근에 그런 공동 성장에 대한 기여가 하고 싶어서 Nextjs 공식 문서 번역에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는 더 나아가 기술적인 이슈 해결이나 개선 방안에 대해 깊게 고민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그런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다.
여담으로, 인프콘을 마치며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여러 수치가 있었지만 내게 가장 인상 깊은 숫자는 187이라는 숫자였다. 187은 인프콘 TF팀이 인프콘을 준비한 기간이었다. 꽤나 놀랐던 게 올해가 3번 째 컨퍼런스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미 2번의 성공적인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길게 준비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그래서 그런지 행사는 어떠한 잡음 없이 잘 마무리되었다.
언젠간 나도 연사자리에 오르는 모습을 상상하며, 오늘 배운 많은 조언과 교훈들을 다시 다짐하며, 인프콘을 주최해 준 인프랩과 많은 연사님들께 감사를 표하며 회고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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