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개발자 지망생의 2023년 회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글을 써가야 할지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처음 쓰는 연간 회고글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앞으로의 다짐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더 맞을 것 같긴 한데 즐거운 마음으로, 내년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글을 작성해보려고 한다.
❔ 올 한 해 나는 무엇을 하였는가
올 한 해는 그래도 현실을 마주하고 개발자의 길을 걷기 위한 노력들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단순히 개발자라는 직업, 직장을 가지기보다는 이 길을 꾸준히 걷기 위해서 깨달은 것들이 많았다. 시간 순으로 나열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1~2월: 인턴
3~7월: 상반기 공채와 각종 부트 캠프 지원 및 막학기 수업
7~9월: 광탈의 연속, 졸업 유예 결정, 데브코스 시작
9~12월: 데브코스
기록하고 보니 별거 없는 것 같다. 어쩔 수밖에 없는 것이 취준생이라는 기간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어떤 특징적인 기억들이 남아있을까 싶다. 하지만 올 한 해는 개인적으로 느낀 게 많은 한 해였다. 그래서 이번 회고는 내가 올 한 해를 지내며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경험들을 주제로 서술해보려고 한다.
❓ 올 한 해 나는 무엇을 경험하고 생각하였는가
⏳지나온 일을 후회하지 말자
올 한 해는 유독, 아쉬웠던 점이 많은 한 해이자, 후회를 종종 했던 한 해였다. 아마 취준생이라면 공감할만한 그런 내용들일 텐데, 몇 가지를 서술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 아 그 질문 대답했으면 합격했을지도 모르겠는데...
- 아 인턴 연장 제의받아서 더 열심히 해볼걸 그랬나..?
- 아 이 기업 지원해 볼걸... 많이 뽑았네
- 아 이때 더 열심히 해볼걸...
앞선 데브코스 회고에서도 종종 언급했지만, 막상 개발자를 희망한다고 하고 꿈을 향해서 열심히 노력한 것은 학과 공부를 적당히 했다는 것 빼고 없다는 것이다. 뒤늦게 프론트엔드에 관심을 갖게 되어서 관련된 프로젝트들도 진행해 보고 늦깎이 동아리 부원이 되어서 스터디도 해보고 했지만 늦었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그리고 그런 늦었다는 생각은 나에게 하여금 때로는 위기감을 주어서 열심히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지만, 때로는 오히려 세상 다 산 사람처럼 허탈감을 들게도 하였다.
데브코스를 진행하면서도 그런 감정들을 겪었고 그런 감정들이 심해질 때도 종종 있었지만 결국 정리하고 느낀 것은 지나온 일은 그냥 지나온 일뿐이다는 것이다. 물론 후회할 수 있고, 잠시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아예 들지는 않지만 거기서 끝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후회에 사로잡혀서, 과거에 사로잡혀 있으니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는 심각한 문제점이 있었고 그런 문제점은 나의 꿈을 이루는 시간들을 늦추고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
그래서 2024년에는 후회하지 않으려고 한다. 아예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후회에 사로잡혀서 지금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는 일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미리 준비하자
올해 느낀 것 중 중요했던 것은 `미리 준비하자`이다. 왜 내가 미리미리 열심히 준비해야 하는지를 나의 꿈과 관련해서 얘기해보고자 한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꿈`이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만들고 싶은 것, 내가 되고 싶은 사람 등 각자의 꿈이 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로 꿈이 있다. 중학교 3년 내내 컴퓨터공학기술자라는 꿈을 가졌었고, 고등학교 3년 내내 프로그래머라는 꿈을 가졌었다. 그리고 대학교를 거치고 지금 커리어를 시작하려고 하는 분야는 프론트엔드 엔지니어이다. 아마 큰 변화를 겪지 않는 한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것들은 프론트엔드를 기반 삼아 뻗어나갈 것 같다는 생각이 있지만 인생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니 타입 단언처럼 단언하기는 조금 애매하겠지만.
그래도 공개적인 장소에 나의 꿈을 이야기하자면 글로벌 웹 엔지니어가 되는 것이다. 웹은 어느 회사에서나, 어느 지역에서나, 그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사람들에게 많은 기능을 제공하기 위한 도구로 꾸준히 사용될 것이다. 인터넷의 역사에서는 항상 그래왔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웹을 꾸준히 공부하고, 웹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평생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고, 어떤 나만의 아이디어가 생긴다면? 웹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실현해 볼 수 있는 자아실현의 도구로서도 기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앞에 글로벌이라는 단어를 붙인 이유는 여러 오픈소스에 기여도 해보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개발자들과도 협업을 해보고 싶어서이다. 보통 웹 개발의 기반이 되는 기술, 예를 들어 리액트, 뷰, 앵귤러와 같은 프레임워크나 node와 같은 경우 주로 해외 개발자들에 의해서 개발이 진행되는데 이런 코드들을 직접 접근해 보고 수정해 보며 그들의 생각을 배우고 견문을 넓혀보고 싶다!
공개적인 장소에 이렇게 꿈을 언급하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나의 지금 실력을 아는 사람이라면 오... 음... 어... 힘내세요!! 하고 갈 수도 있을 것 같다만...😂😂 그래도 공개적인 장소에 언급함으로써 내가 노력하는 원동력이 된다면 그 부끄러움을 감수하고자 한다. 어쨌든 그런 나의 꿈을 이루려면, 당연히 개발적인 지식이 중요하고 이외에도 영어, 컴퓨터 과학 지식, 체력 등등 필요한 것도 많고 준비할 것이 많다. 꿈을 이루기 위해 미리 준비하자.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되자
이건 개인적인 견해이긴 한데, 사람들이 이렇게 뛰어난 문명을 이루고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실수와 기록이라는 역할이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실수라는 중요한 경험을 한다. 그리고 그런 실수라는 활동을 기록이라는 위대한 활동을 통해서 후대에 남기게 되면 후대는 그 기록을 바탕으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할 가능성이 적어지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이렇게 뛰어난 발전을 이뤄내고 지금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런 역사의 수혜자 중 한 명이기도 하고.
개인의 삶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여러 실수를 하며 깨닫고, 돌이켜보고 반성하고 생각하고 그런 것 같은데 올 한 해는, 아니 데브코스를 진행했던 4분기는 그런 면에서 나에게는 참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 준 기간이었다.
데브코스는 나에게 정말 마지막 최후의 보루였다. 정말 많은 기업의 코테, 서류, 면접에서 탈락하고 유명하다는 부트 캠프에서도 탈락을 경험했다. 마지막이니까, 일단 있는 대로 다 해보고 안되면 포기하자는 생각으로 전형을 진행했던 데브코스였었고, 운 좋게도 합격했다. 합격을 하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었다. 나는 지금까지 어떻게 학습하고 어떻게 개발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했을까?
돌이켜보면 방학 때는 신나게 놀았다. 정말 신나게 놀았고, 학기 중에는 시험기간, 프로젝트 기간에는 나름 열심히 했다. 되게 퐁당퐁당 한 삶을 살았던 것 같다. 그래서 뭔가 특정한 주제에 대해서 학습을 하면 그걸 길게 끌고 가기가 쉽지 않았고, 그래서 어떤 주제에 대해서 깊이 고민해 보고 생각해 본 경험이 아쉽게도 부족했다. 돌이켜보면 이런 경험의 부재가 많은 면접 탈락의 원인이었던 것 같은데.. 어쨌든 그래서 어떤 주제나 분야에 대해서 공부를 할 때 빠르고 강렬하게 진행하기보다는 천천히 꾸준히 습득하면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데브코스를 진행했던 지난 4분기에 실제로 그렇게 공부를 하기도 했고, 그래서 그런지 나름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코딩이라는 것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고, 여러 과제들을 잘 수행해 낼 수 있었다.
여전히 갈길은 멀다. 하지만 지금처럼 꾸준히 잘 걸어 나가보도록 하려고 한다. 절대적인 지표가 될 수는 없지만 나름의 뿌듯한, 노력했다는 기록들을 추가해보려고 한다.
🙏내년의 각오
앞서서는 여러 반성과 후회, 그리고 나의 바뀐 가치관들을 얘기했다면 이제는 두려우면서도 기대되는 2024년 나의 목표를 얘기해보고자 한다.
- 공부
사실 공부에 있어서 후회가 많다. 순수 개발적인 부분에서는 실력 향상을 나름 일궈냈다고 생각하지만, 목표했던 CS 과목 복습, 코딩 테스트 준비, JS와 브라우저 베이스 지식, 네트워크 베이스 지식 등 아쉬운 부분이 있다. 새해에는 꾸준히 그런 목표들을 달성해나가고 싶다. 추가적으로 오픈소스에 기여하고, 오픈소스 코드들을 통해 많은 학습을 진행하고 싶다. 나름 오픈소스를 몇 개 뜯어봤는데 지금 실력으로는 기여할 점을 찾기 힘들었는데 내년에는 기여해보고 싶다. - 취업
하고 싶은 일을 하더라도 이제는 슬슬 부모님의 지원에서 벗어나 경제활동을 해야 할 나이이자 시간, 가치관이 형성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2024년은 꼭 취업에 성공하고 싶고 엊그제 재우형을 만나서 들었던 말처럼 `개발적으로 체계가 있어서 잘 배우고 잘 기여할 수 있는 회사`에 취업하고 싶다! - 건강
데브코스를 하면서 건강을 나름 잘 지켜왔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체력저하의 문제를 요즘 경험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새해에는 꼭 운동을 하고 자세를 바르게 하여 나의 신체 컨디션을 꾸준히 유지하려고 한다. 맨몸 운동... 뭔가 멋있어 보인다. 하지만 맨몸 운동을 잘하려면 다이어트가 필수로 동반되어야 하기에 일단 다이어트를 빠르게 진행해보려고 한다. - 독서
데브코스를 시작하면서 집 앞에 도서관을 다시 다니기 시작했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막상 흐지부지되고 있다. 아쉬운 점이기도 하면서도 그래도 독후감 2개는 남겼으니 다행이기도 한 것 같은데 어쨌든. 새해 독서 목표는 27권이다. 내 나이만큼 읽어보고 싶은데, 이 아이디어는 내가 영감을 받는 한 개발자분의 회고에서 가져와봤다. - 내가 행복하기, 주변 사람들 행복하게 해 주기.
👋샤라웃
Shout out to ~
미국 힙합 문화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진 샤라웃은 다른 아티스트, 개인, 커뮤니티에게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하는 목적을 가지고 주로 사용되었다. 연음으로 인해 거센소리가 사라져서 샤라웃이라고 한국에서는 한다는데 어쨌든 의미는 누군가에게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하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문화를 존중하고 좋아한다. 왜냐하면 실제로 많은 도움을 받으며 살기도 하고, 그들의 노고를 인정해 주는 것이 사람의 덕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앞으로 연말에 한 해를 보내며 감사를 보내고 싶은 사람들을 샤라웃을 하려고 한다.
개발적인 부분에서도 그렇고 여러 부분에서 나와 뜻이 맞고 의견이 맞는 선배님이다. 데이터베이스 수업 조원으로 만나게 된 인연이 쭉 이어지고 있고 형이 먼저 연락을 주시기도, 내가 먼저 연락을 하기도 하면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생각하는 게 비슷하면서도 약간은 다른데 그런 부분에서 서로 영감을 얻기도 하고 조언을 하기도 하며 상부상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재우형을 만나면 뭔가 목표를 다잡게 되고 생각이 리프레쉬되고 나 보다 경험도 많으셔서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올해는 꼭 내가 밥을 사는 날이 왔으면..
소피아 매니저님
사실 데브코스를 합류시켜 준 가장 큰 은인이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매니저님은 뽑힐만해서 뽑혔다의 스탠스를 취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또한 여러 가지로 활동에 도움을 주시고 매번 무한의 응원과 에너지를 주시는 게... 참 멋있으면서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데브코스 동기분들
사실 누구 하나 콕 집어서 하기에는... 정말 다들 너무 대단하다. 실력적으로 대단한 사람, 노력이 대단한 사람, 커뮤니케이션 잘하는 사람, 실행력이 뛰어난 사람 등 서술하기 너무 많아서 어려운데 그래도 그중 나와 가까이, 나에게 영감을 많이 줬던 사람들은 당연히 1차, 2차 팀원들이다.
1차 팀원들을 만나서 초기 학습에서 방향성을 잘 가질 수 있었고, 그들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습득할 수 있었다. 그리고 2차 팀원들 역시 정말 열심히 하는 열정과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고 팀장으로서 그들을 이끌고 가는데 부족함이 많은데도 잘 따라와 주셔서 감사드리고 싶다.
모르는 동기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탐구 결산에서 답변 채택 횟수 1등 하기도 했는데 MBTI가 I이고 처음에 만나면 어색하리만큼 말이 없는 스타일이지만,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항상 있어서 나름 질문은 열심히 했는데 채택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여자친구
8년간 연애를 하니 이제는 여자친구라고 쓰고 와이프라고 읽을 정도로 엄청나게 가까운 관계이지만 나를 항상 사랑해 주고 응원해 주고 뒷바라지해 주는 여자친구한테 늘 감사하다. 가족을 제외하고 남한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내년에는 꼭 좋은 소식을 들려줘서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마치며
후하.. 올 한 해를 쭉 돌이켜보았다. 마냥 좋은 일 만 있었던 한 해는 아니지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들을 생각했던 나에게는 기록적인 한 해였다. 재미있었고, 잘 즐겼지만 난관들도 있었는데 내년에는 그 간극을 잘 봉합하면서 더 이상 `주니어 개발자 지망생`이 아닌 `주니어 개발자` 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년에도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일들을, 바라던 일들을 잘 이루기 바라며 연간 회고를 마친다. 내년에도 파이팅!!!🔥🔥🔥
연간회고 작성 소요시간 약 2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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