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스에서 진행하는 부트캠프인 데브코스 프론트엔드 5기에 합격하였고 그에 따른 후기를 기록하고자 한다.
전공자임에도 부트캠프에 지원한 이유
나는 4년제 소프트웨어학과를 나온 개발 전공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부트캠프를 희망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프론트엔드로의 진로를 희망하는 나로서는 학과지식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것을 혼자 스스로 학습해야 했다. 물론 학교 과목에서의 프로젝트들과 인턴생활에서 프론트엔드를 담당해 프로젝트를 하며 나름의 공부를 하였지만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중에 기초를 몰라서 고생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 더 현업과 관련된 경험을 하고 싶었다. 지난 개발들을 돌이켜보면 성능개선이나 유지보수성 개선과 같은 부분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목표를 맞추기 위해 정신없이 개발에만 급급했던 경험이 더 많다. 따라서 현업에서 진행되는 개발 후 운영과정과 이후 유지보수를 해보고 싶었고 팀원들과 함께 체계적인 코드를 작성하며 클린코드와 코드리뷰에 대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셋째. 취업에 동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데브코스도 궁극적인 목적은 수료생들의 취업이다. 이는 모든 부트캠프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데브코스를 지원했고 데브코스를 진행하며 취준을 병행할 예정이다. 특히 혼자 알고리즘을 공부할 때는 정말 아쉬운 게 많았다. 남들이 작성한 코드는 인터넷에서 수십 개나 확인할 수 있었지만 정작 왜? 그런 접근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소회는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같이 의견을 공유하고 이야기하며 준비하고자 하는 동료가 필요로 했고 데브코스에 지원했다.
이 밖에도 알고리즘 경험 부족, CS지식 복습 부족 등의 이유가 있었고 그래서 나에게는 전반적으로 개발 관련된 지식수준을 높여서 취업과 개발자로서 나의 미래에 매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지원했다.
데브코스를 선택한 이유?
데브코스는 특화된 과정이 따로 존재해서 좋았다. 백엔드면 백엔드, 모바일이면 모바일, 웹이면 웹, 인공지능이면 인공지능 등 세부적으로 분기되어있어 일차적으로 프론트엔드 주니어 개발자가 되고자 하는 내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강사진이나 멘토진이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었고 유명하고 실력이 뛰어난 회사에서 근무하시는 멘토님들이 많아서 멘토링을 하면서도 얻어갈 수 있는 게 많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도 좋았다. 나는 2024년 안에는 취업을 하고 싶은데 그 전에 끝나는 부트캠프가 필요했고 데브코스는 6개월이라는 적절한 기간을 가지고 있어서 내게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다만 그만큼 힘든건 각오해야 할 것 같다.
짧은 싸피 탈락 후기..
사실 이전에 싸피에 지원했고 탈락한 적이 있다. 당시에 2문제가 출제되었고 한 문제는 확실하게 풀어서 서류는 붙겠거니 했는데 탈락했다. 개인적으로 코테는 확실했고 자소서가 매우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코테같은 경우 첫 번째 문제가 이미 풀어봤던 케이스고 예외사항까지 확실하게 알았기에 잘 풀었고 풀자마자 다음 문제로 넘어갈 수 있었다. 물론 2번째 문제는 못 풀었지만 아마 내가 탈락한 이유는 싸피를 수강하는 데에 있어서 의문이 드는 자소서였을 것 같다. 왜 수강해야 하는지, 수강하고 어떤 사람이 될지에 대해서는 적지 않았고 다시 읽어 보았을 때는 오히려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얘는 왜 지원동기가 아니라 싸피 찬양을 하는 거지? 싶었을 것 같다.
어쨌든 이번 지원에서는 이때와 동일한 탈락을 겪고 싶지 않았고 자소서에 집중했다.
데브코스 지원 과정
이번 5기의 지원 마감일은 8/8일이였다. 근데 내가 데브코스를 알게 된 날짜는 8/4일.. 약 4일 전에 그것도 우연히 프로그래머스에서 문제를 풀다가 답답해서 뭐가 있나 이것저것 카테고리를 탐방하다가 알게 되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몰라도 나는 마감일이 닥치면 머리가 쌩쌩 돌아가는 타입이었다. 이번 자소서도 그래서 낼 수 있었다...
아래 지원서 문항을 미리 확인하고 바로 지원하세요.
* 데브코스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 개발자가 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 프론트엔드 분야를 선택한 이유와 그동안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 데브코스에서 어떻게 학습을 이어갈 계획인가요?
이런 문항들이 있었다. 공개적인 거니까 작성해도 무방하겠지..?
추가적으로 개인적인 프로젝트 관련해서 작성할 수 있는 칸이 있었다.
이번 데브코스에서는 저번 싸피와는 다르게 차별점을 가져갔다. 지원동기에서는 정말 내가 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일을 하는데 부족한 면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어필하였다. 개발자와 프론트엔드 동기는 개인적인 계기들이 있어서 잘 풀어서 작성했다. 이후 학습계획은 기존에 내가 진행했던 학습방법인 기록 하며 학습하고자 함을 중점으로 작성했다. 그리고 학부생 시절, 인턴시절 수행했던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을 기술했다.
자소서를 작성하며 멘탈이 붕괴되는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프로그래머스 자소서는 웹에서 저장이 안 된다.. 그리고 나는 쭈욱 작성하다가 실수로 뒤로 가기를 눌렀다.. 내 깃허브와 자료집을 뒤져가며 하루종일 작성했는데 날아가는 그 심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근데 또 그게 제출 마감 전날이었다.. 멘탈이 터진 채로 기억을 더듬어가며 하루종일 작성했고 마감 30분 전에 제출했다.. 이 글을 보는 분들은 꼭 따로 저장을 잘해두시길..
자소서에 대한 팁?
나 역시 여전히 취준생이고 부족한 점이 많으니 이 부분은 얘는 이렇게 해서 붙었구나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일단 두괄식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또 프론트엔드 전문 코스이다 보니 JS에 대한 관심도, 전문적인 용어를 중점적으로 작성했고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했던 과정이나 갈등을 해결한 경험을 구체적인 수치까지는 아니어도 STAR구조로 구체화하려고 노력했다. 짧아도 STAR구조로 내가 어떤 일들을 했는지 적고 읽는 사람에게 나의 경험과 해결과정, 느낀 점을 잘 어필하고자 했다. STAR구조에 대해 모른다면 구글에 검색해 보고 예시를 찾아보고 본인의 경험을 잘 녹여내는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다.
https://www.google.com/search?q=star%EA%B8%B0%EB%B2%95&oq=star%EA%B8%B0%EB%B2%95
코딩테스트
정신없이 4일간 자소서를 작성하고 제출했더니 2일 뒤에 코테에 대해 연락이 왔다. 총문제는 23문제로 20개의 객관식, 3개의 코테 문제가 나왔다. 코테 언어는 JS 고정이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지금 시대에 프론트엔드를 JS 빼고 말할 수 있을까..
문제 내용은 당연히 발설금지이지만 객관식은 프론트엔드 개발자라면 필수적으로 해봤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들이 나온다. 부끄럽게도 나도 몇 개 헷갈리긴 했지만 3~4개를 제외하고는 확실하게 아는 문제라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코딩테스트의 경우 프로그래머스에서 코테 연습을 많이 했으면 익숙한 방식이다. 문제가 나왔고 난이도는 첫 번째 문제는 입문 혹은 Lv0, 두 번째 문제는 Lv 1, 세 번째 문제는 Lv1~2 사이의 난이도로 개인적으로 체감했다. 근데 여기서도 나는 내가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사실 코테준비를 한지 오래되지 않아 Lv 1~2를 건드리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경험의 수가 적었다.
첫 번째 문제는 정말 쉬웠다. 가장 기초였었고 거의 4~5줄이면 끝나는 코드였다. 간단하게 추가적인 반례나 예외사항 TC를 생각해 보고 넘겼다.
두 번째 문제는 못 풀었다.. 세 번째 문제도 못 풀었다.. 두 번째 문제는 객체나 2차원 배열을 잘 사용했다면 해결했을 것 같은데 2차원 배열을 사용하려고 했으나 실패했고 세 번째 문제는 손도 못 댔다..
그래서 사실 반쯤 포기했다. 객관식도 다 맞출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제일 기초적인 코테 하나 풀었으니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실 자소서가 훨씬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예전부터 많았는데 너무 코테를 못 풀어서 자포자기하고 있었다. 근데 붙은 걸 보면 정말 자소서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만약 본인이 조금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코스를 듣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하다면 꼭 지원해 보기 바란다. 1차 합격을 연락받자마자 면접 준비를 했다.
면접
준비과정
우선 이번에는 학교, 동네 친구들에게 면접 피드백을 부탁했다. 오카방에서 따로 면접 스터디를 진행해 볼까도 했으나 이번에는 조금 더 나의 사례에만 집중하고 싶어서 이미 일을 하고 있거나 여유가 있는 지인들에게 부탁해서 면접 피드백을 받았다.
모든 면접 준비의 가장 기본은 내가 작성한 자소서이다. 내가 작성한 자소서를 기반으로 내가 언급한 기술들, 프로젝트의 내용들을 숙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한 자소서에 작성한 굵직한 사례들을 말로 풀어내는 연습도 해야 하고 그 밖에 추가적인 경험 사례까지 정리했다.
나의 경우에는 노션에다가 정리했다. 면접 준비 블로그 글 같은 경우는 지금 이 글처럼 지금까지 합격했던 사람들의 수많은 합격 수기에서 도움 되는 내용을 추려 정리했다. 또한 내가 준비리스트를 만들어서 키워드 위주로 답변을 준비했다.
아쉽지만 개인적인 정보는 조금 가렸다. 이번 코스를 들으며 내가 제일 발휘하고 싶은 역량 키워드를 선택해서 그 역량을 중심으로 준비했다. 토글 형식으로 질문을 작성해서 토글 안에 답변을 작성하고 토글을 닫고 답변하는 연습을 하니 꽤나 도움이 되었다. 답변을 준비한 형식은 키워드 위주로 정리해서 말할 때는 조금 버벅거리더라도 면접관님에게 외웠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특히 내가 진행했던 프로젝트들 같은 경우에는 정말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기에 모든 것을 숙지하고 기록했다. 깃허브만 한 2일 내내 본 거 같다...
또한 자바스크립트에 대한 기본지식 역시 간단하게 키워드 위주로 준비해서 답변을 구성했다.
이 밖에도 성격의 장단점, 갈등해결 사례, 창의성 발휘 사례, 희생한 경험, 실패경험, 도전 정신, 리더형 팔로워형 등의 범용적인 질문도 키워드 위주로 정리해서 준비했다.
면접후기
면접은 약 1시간 정도 진행되었고 면접관(1) : 지원자(N) 형식으로 일대다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물론 기록을 위한 면접관님이 한 분 더 계셨지만 아무런 말씀도 행동도 없으셨다. 면접 분위기 자체는 매우 좋았다. 면접관님이 긴장을 풀어주시려고 매우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였고 나도 그런 모습 덕분에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편하게 면접에 임할 수 있었다.
일단 면접을 보고 나서 느낀 건 자! 소! 서!이다. 면접 관련해서는 당연히 비밀이기에 이야기 못한다. 그렇기에 원론적인 이야기밖에 할 수 없었지만 정말 자소서에 적힌 내용 위주로 질의응답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가끔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꼬리질문도 나오니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가자. 나는 꼬리질문을 예상하지 못했기에 잘 대답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이외에는 범용적인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지원동기나 학습과정, 돌발상황 시 대처 등 어디에서든지 물어볼 질문들을 잘 준비했다면 잘 답변할 수 있을 것이다.
면접을 보고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았다. 면접관님께서 나의 질문에 호응도 잘해주셨고 들어와서 진행될 발표 프로세스에도 잘 적응할 거라고 얘기해 주신 부분에서 약간 합격의 기운을 느꼈다. 하지만 이후에 발생한 꼬리질문에 답변 못한 게 약간 걸려서 애매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최종합격
면까몰이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좋았던 느낌이 맞았다. 합격이다..!! 여러 면접을 봐왔지만 나의 역량을 잘 표현하고 왜 우리 회사? 우리 코스? 우리 대학? 에 대한 부분을 잘 풀어내면 면접은 붙을 확률이 올라가는 것 같다. 전반적인 답변의 일관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한 것과 자소서에 있는 기술적 내용을 일차적으로 들어온 질문을 다 답변한 게 가장 큰 합격 요소였던 것 같다.
오랜만에 들려온 합격 소식에 가족과 여자친구, 면접을 도와준 친구들 모두 축하를 보내주었다. 모두에게 감사하고 데브코스 진행과정을 잘 수료해서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주니어 개발자가 되는 초석을 잘 쌓고 싶다.
++ 수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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