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 기간 : 2024.12.25 ~ 2025.01.04
- 장르 : 소설, 공포/스릴러
지마켓이나 옥션 같은 오픈마켓에서 S급 중고도서라는 이름으로 인기 있는 책들을 굉장히 싼값에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조금은 있는 것 같은데,,, 중고 맞지..?
실물 책은 비싸서 많이 구매하지 못하는 요즘, 소장용으로 몇 권 갖고 싶어서 주문해 봤고 그중 이번에 읽은 `살의는 반드시 세 번 느낀다`는 가볍게 읽기 좋다는 평이 있어서 구매했다.
도서관이 가까운 환경이다 보니 도서관에서 주로 책을 읽다가 읽고 싶은 책이 생기지 않은 찰나에 독서하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소설을 읽었다. 일반 자기 계발서나 그런 책들과는 달리 흐름에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책이다.
해외 소설, 특히 일본 소설을 읽을 때는 평소보다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 낯선 지명이나 인물 이름 때문에 초반에는 "누가 누구였지?" 하고 되돌아보며 읽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 책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 낯섦이 오히려 일본 특유의 정서와 문화를 더 몰입해서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초반부터 사건의 실마리를 던지며 단서들을 풀어놓는 형태로 몰입을 이끈다. 탐정부 3인방이 등장해 사건을 풀어나가는데, 그 과정에서 야구와 비유하며 사건의 흐름을 설명하는 방식이 굉장히 신선했다. 평소 야구를 즐겨보지는 않지만, 간단한 룰을 알고 있는 덕분에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고, 이런 참신한 전개 방식이 책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하지만 결말 부분은 다소 아쉬웠다. 사건의 퍼즐 조각들이 마지막에 맞춰지기는 했지만, 핵심 이유가 조금 두루뭉술하게 처리된 느낌이었다. 마치 번갯불에 콩 볶듯 급하게 마무리된 인상이 남았는데, 주요 단서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거나 사건의 동기를 명확히 풀어냈다면 더 완성도 높은 결말이 되었을 것 같다.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전체적으로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느낄 수 있었던 또 다른 매력은 일본의 일상적인 풍경과 문화였다. 사건이 전개되는 일본의 작은 마을 묘사는 그곳의 풍경과 분위기를 머릿속에서 계속 상상할 수 있게 해 주었고, 애니메이션 같은 곳에서 보던 일본 특유의 감성과 생활상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서 더 몰입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유머 스타일도 매력적이었다. 약간 B급 자뻑 개그 같은 느낌이랄까? 학생 시절에 읽었던 게임 판타지 소설들에서 자주 느꼈던 유머 감각과 비슷해서 오랜만에 그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결말에서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사건의 흐름을 풀어나가는 독특한 방식과 세세한 디테일 덕분에 충분히 즐길 만한 소설이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추리소설을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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