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번째 독후감은 `더 레이저`라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최근 5년간 읽은 자기 계발서 중에서 가장 임팩트가 강한 책이었다. 독서 기간은 2024년 12월 16일부터 12월 22일이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땐, "좋은 책일까?"라는 생각을 조금 했었다. 요즘 인스타 알고리즘이 책 관련으로 바뀌었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광고와 노출 빈도가 높은 책이었고, 솔직히 처음에는 어디 얼마나 좋은 책인지 한 번 보자라는 생각으로 대출했다.
근데 책의 구성이나 책을 읽고 나서의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
책을 다 읽으면 아래 구절들이 어떤 느낌인지 확 와닿을 수 있을 것이다.
매일 같은 노력을 정확하게 반복하는 자는
3일 전의 나와 2일 전의 나와 1일 전의 내가 완전하게 하나가 되어
운명을 뚫는 힘을 가지게 된다네.
이 책은 어떻게 독후감을 쓰면 좋을까? 나는 어떻게 독후감을 쓰는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독후감 쓰는 스타일은 그냥 책의 디테일한 내용을 쓰기보다는 내가 느끼고 생각한 내역을 위주로 쓰는 것 같은데, 한 번 정리는 필요할 것 같다.
어쨌든, 이 책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려면 책의 내용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늘 보던 자기 계발서 중 하나이다. 사실 큰 틀에서 주제는 똑같다. 노력, 동기부여, 마인드 컨트롤 그리고 책에서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대성공한 사람의 스토리.
근데 이 책은 그런 부분을 다방면으로 복합적으로 풀어냈던 부분이 재미있었다. 아인슈타인, 파동, 맥도날드 그리고 작가 본인의 스토리까지.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는 샤인 머스캣, 미어캣 등 현실을 가상처럼 투영해서 한 표현까지.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이야기일까 싶다가도 중~후반부에는 모든 퍼즐이 척 맞춰지는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재미있었고 다른 동기부여 책 보다 더 강렬하게 노력이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노력이 뭘까?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 우리는 노력을 한다. 수단과 방법이 무엇이 되었든, 우리는 노력을 한다.
어릴 땐 장난감을 사고 싶어서 울고 떼를 쓰고 조르기도 한다. 학창 시절에는 반에서 10등 안에 들면 휴대폰을 사준다는 말에,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다는 말에, 주말에 게임을 시켜준다는 말에 공부를 하기도 한다.
성인이 되고 나서도 여전하다. 좋은 일자리를 위해서, 학점을 잘 받기 위해 과제와 시험공부에 대한 노력을 한다. 좀 더 경제적으로 나은 삶을 살고자 노동의 노력을 하기도 한다. 호감 가는 사람과 연인이 되고 싶어서 구애의 노력을 하기도 한다.
그 동기가 어찌 되었든, 우리 인생은 노력을 통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사실 자체만으로 나는 한 사람의 인생은 굉장히 대단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성인이 되었을 때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은 사람이랑 흐르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나뉘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체감상 후자의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그걸 보통 꿈이라고 하더라.
꿈이 사라졌다.
얼마 전 친한 선배를 만나서 커피챗을 할 때 나눈 대화이다.
선배 : 혹시 창업이나 커리어 목표에 대한 생각은 없어요?
나 : 네, 일단 회사 다니는 게 목표예요. 창업 아직 두려워서 잘 모르겠어요. 친한 사람이랑 멀어지기도, 인생이 힘들어지기도 하잖아요. 커리어 목표도 일단은 없는 것 같아요, 지금 회사에 집중하고 싶어요.
꿈이 사라졌다. 원래 꿈이 있었는데, 이제 없어졌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내 꿈은 `프론트엔드 개발자`였어서 그렇다. 그런 꿈을 갖고 살아왔는데 취업을 하니, 내 꿈이 사라졌다.
어딜 가서 내 소개를 할 때 "프론트엔드 개발자입니다."라고 이야기하면 되기 때문이다. 꿈을 이룬 것은 좋은데, 이전보다 공허함이 심해졌다.
그래서 이제 뭐 함?_?
뭘 해야 할까..?, 아니 질문이 잘못되었을까? 꼭 꿈을 가지고 뭘 해야 할까?
나는 이 분야에서 최종적으로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 아니 이 분야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어떤 것을 이루고 싶은가?
책을 읽으면서 결국 근본적인 질문으로 되돌아왔다.
"나는 이제 무엇을 하고 싶은가"
눈동자와 우주
나는 누군가와 대화할 때 상대방의 왼쪽 눈동자를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당연히 계속 보고 있는 것은 아니고 잠시 시선을 돌리기도 하고 하는데, 대화에 집중하게 되면 대화 상대의 왼쪽 눈동자를 바라본다.
돌이켜 봤을 때 놀라운 사실 중 하나는, 사람마다 눈동자의 모양과 색상 그리고 눈동자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다르다. 이게 겹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가족일지라도 심지어 쌍둥이일지라도 동일한 느낌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 같은 직종에서 같은 업무를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경험에서 비추어보았을 때 나는 사람이라는 객체는 정말 다양하고 `개인화`되어 있는 객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사람만의 `우주`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갈색의 눈동자를 가진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나는 그런 나의 우주에 빛을 보내보기 위해 간절했던 적이 있었을까?
그냥 노력 말고, 간절한 노력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3일 전에도, 2일 전에도, 1일 전에도 아니 심지어 1년 전에도 했던 그런 행위들 말이다.
글 쓰는 개발자
글또 활동도 그렇고 최근에 여러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는 글으로 생각을 정리하면 많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그런 기록들으로 향후 인생을 설계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글을 써보았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 개발을 더 잘하고 싶다.
- 업무를 더 잘하고 싶다.
- 꾸준히 글을 쓰고 싶고 글을 더 잘 쓰고 싶다.
- 육체적으로 더 건강해지고 싶다.
- 감정적으로 더 안정된 사람이 되고 싶다.
- 영어를 더 잘하고 싶다.
- 중국어, 일본어를 배워보고 싶다.
- 위 과정을 바탕으로 더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다.
우선순위대로 써보았고 사실 8번은 1~7번을 하면 자연스레 따라오는거라고 생각한다.
1,2번은 현재 업무와 사이드 프로젝트로 할 수 있다. 사실, 이 두 개에 들어가는 절대적인 시간이 정말 크다.
3번 역시 지금처럼 짬 나는 시간에 바로바로 글을 쓰면 된다.
4번 역시도 이번 달처럼 아무리 피곤해도 퇴근하고 운동하면 가능할 것 같다.
5번도 노력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항상 리마인드를 하면 되는 부분이라서 열심히 노력하면 될 것 같다.
6,7번이 문제다. 사실 7번은 선택의 느낌이 가깝기는 하다. 딱 내 인생에서 언어는 한국어를 포함에서 저렇게 4개를 하고 싶은데... 영어야 어떻게든 하는데 7번은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 7번을 하려면 잠을 줄여야하는데, 그건 4번에 위배된다.
연말에 바쁠 것 같아서, 연말 회고를 틈틈이 쓰고 있다. 아마 거기서 더 자세히 언급할 것 같은데, 내년에는 정말 성장하고 나아가는 과정을 즐기고 그 과정에서 얻는 성장으로 행복을 얻고 싶다.
이번 주 주말(12/22)을 기점으로 밀린 독후감을 다 썼다. 근데 나는 책쟁이가 맞다. 책을 읽는 행위가 나한테는 정말 행복하구나.
아. 책의 이야기가 맥도날드라서 생각난건데 맥도날드 키오스크 개선 좀 제발.. 너무 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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